
AI 거품 논란 속 한 차례 언급된 ‘가시성’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가시성(visibility)’이라는 단어를 한 번 언급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지속성을 둘러싼 회의론에 장시간 반박하기보다, 엔비디아가 웨이퍼와 메모리, 광통신, 부지, 전력, 향후 AI 시스템이 들어설 시설까지 이전보다 더 폭넓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거품론은 순환 금융, 과도하게 늘어난 대차대조표, 장비를 판매하는 기업과 이를 구매하는 기업 사이에서 수요가 만들어진다는 우려에 기반한다. 하이퍼스케일러와 AI 연구소가 가속기를 대규모로 구매하고, 이를 활용한 생성형 모델 및 클라우드 인프라의 매출이 다시 추가 칩 수요의 근거가 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비판론자들은 이를 1990년대 후반 수익성 있는 활용처보다 광섬유 인프라 설치가 앞섰던 상황에 비유한다.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등이 자체 AI 가속기를 설계하면 엔비디아의 경쟁 우위와 가격 결정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대규모 AI 투자 기업 일부가 설비투자를 영업현금흐름보다 빠르게 늘리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도 우려 요인으로 제시된다.
내년 1월 시작하는 2028회계연도 성장률 전망
황 CEO는 전 세계의 부지·전력·건물 외피 관련 기업들과 협력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엔비디아 생태계와 고객을 위해 구축될 컴퓨팅 자원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런 계획 수립 능력을 바탕으로 2027년 1월 31일 시작하는 2028회계연도 매출이 7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가 이처럼 먼 시점의 전망을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경영진은 제품 수요만을 기준으로 하면 성장률이 70%를 크게 웃돌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사 아키텍처에 들어가는 하드웨어의 공급 제약을 고려할 때, 고객·주주·공급망 간 조율을 유지하면서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70%를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기사에서 인용한 전망에 따르면 상위 5개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는 2026년 약 8000억달러, 이듬해 1조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수주잔고는 약 2조달러로 제시됐다. 이들 고객은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사업의 절반을 차지하며, 나머지 절반인 네오클라우드·주권 프로젝트·산업 구매자·기업 고객은 ACIE(AI 클라우드, 산업, 기업)로 분류된다. 엔비디아는 이 부문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봤다.
칩 공급사에서 AI 팩토리 설계자로
엔비디아는 GPU와 중앙처리장치(CPU) 공급을 넘어 CPU, GPU,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물리적 부지를 함께 설계하는 ‘AI 팩토리’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가와트당 매출 기회는 호퍼 세대 약 180억달러에서 블랙웰 250억달러, 베라 루빈 400억달러로 확대됐다고 제시했다.
마벨 테크놀로지, 노키아, 코히런트와의 관계도 이 전략의 일부로 언급됐다. 엔비디아는 세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벨의 맞춤형 XPU와 실리콘 포토닉스, 노키아의 AI-RAN, 코히런트의 광 인터커넥트 역량을 활용한다. 이에 따라 순수 GPU 설계 기업이라면 보기 어려운 네트워킹·광통신·통신 수요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기사 측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내년까지 매출총이익률을 압박할 수 있다고 이미 경고했다. 그러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공급사와의 공급망 관계, 그리고 부지·전력·건물 수요에 대한 선행 정보가 있어 설계를 조정하고 생산 능력 및 공급 계약을 확보하며 고객 기대를 관리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AI 투자는 메모리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단기 수익성 측면에서 경기순환적 변동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제기됐다.
출처: The Motley Fool — 원문 기사 보기 (Jensen Huang Said This Word Exactly 1 Time During Nvidia's Earnings Call, and That Was Enough to Put Artificial Intelligence (AI) Bubble Fears to Rest - The Motley Fool)


